손목으로 옮겨온 스마트시대

손목으로 옮겨온 스마트시대    삼성전자의 스마트시계 ‘갤럭시 기어’가 모습을 드러냈다. 그동안 갤럭시 기어의 실체를 놓고 소문만 무성했는데,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다양한 기능이 눈에 띈다. 4일(현지시각)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삼성 모바일 언팩’ 행사에서 공개된 ‘갤럭시 기어’를 직접 써봤다. 갤럭시 기어는 일반 시계와 착용하는 방식이 같다. 손목을 감싸 주면서 줄을 조정하면 된다. 1.63인치 화면이 다소 작다고 느낄 수 있지만, 슈퍼 아몰레드를 디스플레이로 사용해 화질이 선명하다. 스마트시계라는 명성에 맞게 전화를 걸고 받을 수 있으며, 스피커로 사용자 음성을 인식한다. 일정과 알람 세팅, 날씨 확인을 음성으로 제어할 수 있다. 하지만 ‘S 보이스’는 시끄러운 곳에서나 기기와 멀리 떨어져 있을 때 작동이 안 되는 단점이 보였다.   190만화소 카메라가 달려 있는 것도 갤럭시 기어의 특징 중 하나다. 주변의 영상이나 놓치고 싶지 않은 장면이 보일 때 즉각 촬영을 하면 된다. 음성 메모 기능은 중요 대화를 저장할 수 있게 하며, 저장된 음성을 텍스트로 변환도 시켜준다. 쉽게 실증을 느끼지 않도록 10가지 시계 화면을 제공하며, 색상도 제트 블랙, 와일드 오렌지 등 6가지나 된다. 약 70종의 애플리케이션(앱)을 이용할 수 있다. 스마트폰과 무선 연동도 비교적 원활하게 된다. 갤럭시 기어의 알림 기능을 통해 메일이나 문자 수신여부를 확인한 후 스마트폰을 집어들면 ‘스마트 릴레이’가 활성화된다. 갤럭시 기어의 작은 화면을 보완해 큰 화면에서 메일과 문자를 읽을 수 있는 것이다. 갤럭시 기어의 무게는 73.8g이다. 일반 스마트폰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무게지만 손목시계와 비교하면 무겁게 느껴진다. 게다가 시계를 손목에 차는데 거부감이 있는 사람이라면 갤럭시 기어에 익숙해지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배터리 수명은 약 25시간을 쓸 수 있다고 하는데, 쉽게 말해 하루가 지나면 또 다시 충전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전화를 걸고 받을 수 있는 것은 갤럭시 기어의 장점이자 단점이다. 마이크와 스피커의 위치나 수신감도 등의 문제로 통화를 할 때는 불편함을 느낄 수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갤럭시 기어의 가격을 299달러(약 32만원)로 책정했다. 호기심으로 사보기에는 부담스러운 가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터지애널리틱스(SA)는 올해 삼성전자가 50만대의 갤럭시 기어를 판매할 것으로 전망했다.